2026년 DAWN 하계 MT | 서산
🪐 장소: 충청남도 서산시 바다정원펜션
소학회는 8월 12일 충청남도 서산시에 있는 바다정원펜션으로 하계 MT를 다녀왔습니다.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관측이 예정되어 있었던 시기와 맞물려 새로 도입한 굴절망원경을 활용해 훌륭한 여건 속에서 관측을 진행했습니다. 도심의 불빛을 벗어나 공해가 없는 밤하늘을 직접 관측하고 부원들과 뜻깊은 추억을 쌓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빛나는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보다 보면 문득 한 가지 의문이 생기곤 합니다. 우리가 오늘 밤 밤하늘을 관측할 수 있게 해준 망원경은 과연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을까요?
펜션 앞 바다에서 소학회원분들과 함께 찍은 사진
망원경의 역사
기원전 5세기경, 중국의 철학자 묵자가 오목거울이 햇빛을 초점에 모으는 현상을 기록했을 만큼 인류는 아주 오래전부터 빛의 성질을 관찰해 왔습니다. 이후 11세기 이슬람 황금기의 대표적인 학자 중 한 명인 이븐 알하이삼이 저서 《광학의 서》를 통해 빛의 굴절 원리를 체계적으로 정리했습니다. 그의 광학 연구는 유럽으로 전파되었고, 이는 13세기 안경의 발명과 르네상스 시기 렌즈 제작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처럼 빛과 렌즈에 대한 이해가 축적되고 렌즈 제작 기술이 발전하면서 17세기 초 망원경이 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1608년 10월, 네덜란드의 안경 제작자 한스 리퍼세이(Hans Lipperhey)는 망원경에 관한 특허를 출원했습니다.

1624년에 묘사된 네덜란드식 망원경의 그림 @Wikipedia
독일에서 태어난 리퍼세이는 네덜란드 미델뷔르흐(Middleburg)에 안경원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리퍼세이가 망원경을 발명하게 된 한 일화가 있습니다. 어느 날 자신의 가게에서 두 아이가 렌즈를 가지고 놀며 근처 교회의 풍향계가 크고 선명하게 보이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를 직접 확인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알아챈 그는 두 렌즈 사이에 통을 연결해 최초의 망원경을 만들어냈습니다. 한스 리퍼세이 외에도 자하리아스 얀센(Zacharias Janssen)과 야코프 메티우스(Jacob Metius) 등의 여러 인물이 망원경의 최초 개발 후보로 거론됐습니다. 하지만 리퍼세이의 특허 신청서가 실제로 존재했던 망원경에 관한 가장 오래된 기록으로 확인됩니다.[1] 1609년 무렵, 네덜란드의 망원경 소식을 접한 갈릴레오는 이를 바탕으로 직접 망원경을 제작했습니다. 갈릴레오의 망원경은 현대 천문 관측용 굴절 망원경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굴절망원경은 접안렌즈에 따라 오목렌즈를 사용하는 갈릴레이식과 볼록렌즈를 사용하는 케플러식으로 나뉩니다. 갈릴레이식은 상이 바로 보이지만 시야가 좁은 반면, 케플러식은 상이 상하좌우로 뒤집히는 대신 시야가 넓고 시야각 확보가 유리하여 현대 천문 관측용 망원경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굴절망원경 도입
오늘날 밤하늘을 관측할 수 있는 망원경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됩니다. 대표적으로 굴절망원경, 반사망원경 그리고 반사굴절식 망원경이 있습니다. 그동안 소학회에서는 반사망원경의 일종인 돕소니안 망원경을 사용해 왔습니다. 반사망원경은 거울을 이용해 빛을 모으는 구조 특성상 큰 구경을 제작하기 유리합니다. 그러나 빛의 초점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경통이 길어지고 대형 거울과 받침대의 무게가 더해져 장비의 부피와 무게가 커진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고자 소학회는 새로운 굴절망원경인 AstroMaster 90EQ Telescope를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굴절망원경은 빛이 렌즈를 통과할 때 굴절되는 특성을 이용해 빛을 모을 수 있도록 만든 망원경입니다. 망원경 앞쪽의 렌즈가 빛을 굴절시켜 경통 반대쪽의 한 점으로 모으면 이 빛이 접안렌즈를 거쳐 초점이 맞춰지면서 관측자가 상을 보게 되는 원리입니다. 굴절망원경은 경통이 밀폐된 구조라 내부 오염에 강하고 삼각대와 경통을 손쉽게 결합 및 분리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장점 덕분에 이번 하계 MT 숙소에서 소학회원분들과 함께 모여 새로운 장비의 구조를 살피며 현장에서 조립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굴절망원경 원리 @NASA/JPL-Caltech
별자리와 그리스 로마 신화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오늘날 별자리는 B.C. 3000년경 바빌로니아 칼데아인의 관측에서 출발하여 그리스 신화와 결합했고 대항해 시대와 망원경 발전을 거쳐 1928년 국제천문연맹(IAU)에 의해 오늘날의 88개 표준 별자리로 최종 정립되었습니다. 이들 별자리 중 하나인 페르세우스자리는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와 다나, 신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영웅 페르세우스에서 유래했습니다. 이번 소학회 MT에서 관측한 유성우는 페르세우스자리에 복사점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복사점이란 유성들이 뻗어져 나오는 현상이 관측되는 지점을 말합니다. 페르세우스 자리 유성우는 스위프트-터틀 혜성(Comet Swift-Tuttle)이 흩뿌려 놓은 파편들이 지구 대기권에 쏟아져 내리면서 발생합니다. 스위프트-터틀은 태양 주변을 한 바퀴 도는 데 133년이 걸리며, 핵의 지름이 26km에 달하는 거대한 혜성입니다. Swift-Tuttle이라는 명칭은 혜성을 발견한 Lewis Swift와 Horace Tuttle의 이름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스위프트-터틀 혜성의 궤도를 따라 남겨진 혜성 먼지들이 지구의 대기권으로 들어오면서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가 발생하게 됩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는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를 1년 중 가장 아름다운 유성우로 평가합니다.
스위프트-터틀 혜성의 타원 궤도 | 출처: Sky & Telescope (시각화: Ian Webster / 데이터: NASA, CAMS, Peter Jenniskens (SETI Institute))[2]
밤하늘 관측 활동
소학회원분들과 함께 유성우를 맨눈으로 관측하며 여러 차례 별똥별이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Star Walk에 따르면, 올해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는 극대기 동안 달빛이 약해 유성우를 관측하기에 좋은 조건이었습니다. 달빛의 방해가 거의 없는 환경 속에서 망원경을 활용해 밤하늘을 자세히 관측했습니다. 또한 옥상 테라스에 이불을 깔고 누워 밤하늘을 바라보는 낭만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쏟아지는 별빛 아래에서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었던 뜻깊은 하계 MT였습니다.







[1] 네덜란드 의회는 구조가 모방하기 너무 쉽다는 이유로 특허를 거부했습니다.
[2] 페르세우스 유성우 시뮬레이션 웹사이트 주소: https://www.meteorshowers.org/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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