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2학기 번개 관측 모임
📍 장소: 아주대학교 원천관 인마상
개강을 하고 2주 정도 지난 9월 16일에 날씨가 맑고 월광이 적은 좋은 조건이 갖추어져 번개 모임 관측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백조자리의 데네브, 거문고자리의 베가, 독수리자리의 알타이르는 여름부터 초가을로 넘어가는 어스름한 저녁 하늘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길잡이입니다. 앞에서의 세 별은 여름철 대삼각형을 만들고 그 사이로 은하수가 가로지르는 장관이 펼쳐집니다.

소학회는 반사망원경 GS Optics XQ-8과 굴절망원경 AstroMaster 90EQ를 활용하여 원천관 인마상 앞에서 관측을 진행했습니다. 미 항공우주국에 따르면, 베가는 작은 그리스 별자리인 거문고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이자 천체 입문 관측가들도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별입니다. 1만 4천 년 전에는 그것이 지구의 북극성이었기 때문에 고대 인류도 베가를 알고 있었습니다. 오늘의 북극성인 폴라리스와 비교했을 때 수천 년에 걸쳐 지구의 자전축이 얼마나 크게 달라지는지 실감할 수 있습니다. 지구의 세차운동으로 인해 13,727년에는 베가는 다시 지구의 북극성이 된다고 합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거문고는 헤르메스가 거북 껍질과 소의 창자로 만들어서 아폴론에게 선물한 하프입니다. 그 악기의 유려한 선율을 품은 듯이 거문고자리 엡실론 이중 쌍성계(Double-Double)는 최대 네 개의 별로 빛나는 신비로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2.4인치 이상의 충분한 크기의 망원경으로 관측할 때 쌍성의 각 별을 다시 한 쌍의 별로 분해해서 볼 수 있습니다. 아마추어 천체 관측자들의 바이블이라고 일컫는 《오리온 자리에서 왼쪽으로》에서 이 별을 가리켜 단순히 두 개의 별로 보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그 속에 숨겨진 네 개의 별을 모두 분해해 내는 재미를 느껴보라고 권합니다. 본 책에는 작은 망원경으로도 관측하기에 좋은 천체들이 가장 잘 보이는 계절과 하늘의 위치별로 안내되어 있습니다.

가이 콘솔마뇨(Guy Consolmagno)와 댄 M. 데이비스(Dan M. Davis)께서 집필하신 《오리온자리에서 왼쪽으로》는 복잡한 별자리를 다 외우지 않아도 밝은 별을 기준으로 대상을 쉽게 찾도록 돕습니다. 예를 들어, 여름철 대삼각형 별들 중에서 베가는 북반구 밤하늘에서 세 번째로 밝은 1등성이기 때문에 이를 기준으로 삼아 데네브와 알타이르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책의 안내에 따라 거문고자리의 또 다른 별인 셸리아크와 술라파트를 베가의 남쪽 부근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 두 별을 연결한 가상의 선 사이를 따라 시선을 조금만 옮기면 고리 성운인 메시에 57을 관측할 수 있습니다.
고리 성운은 망원경으로 찾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저배율로 보면 별과 구별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꽤 작으면서도 밝기 때문에 다른 성운들을 볼 때보다 더 높은 배율을 사용해 관측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쌍안경으로 보면 거의 별처럼 보이지만 구경이 큰 망원경으로 관측하면 둥근 형태의 고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발견 당시인 18세기의 작은 망원경으로는 그 모습이 천왕성과 같은 행성과 구별되지 않았기 때문에 행성상 성운이란 이름이 붙게 되었습니다.
별이 생을 마감하며 가스를 흩뿌려 만든 행성상 성운과 달리, 거문고자리 인근에서 만날 수 있는 구상 성단은 우주 초기에 태어난 수만에서 수백만 개의 별들이 밀집해 있는 거대한 별의 집단입니다. 거문고자리의 구상 성단은 별이 가득한 은하수 안에 있어서 작은 망원경으로 볼 때 특별한 매력이 있습니다. 유럽우주국에서는 구상 성단을 모든 형태의 은하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천체로 표현합니다. 이는 구상 성단이 우리 은하에서 가장 오래된 별이라고 추측되기 때문입니다. 구상 성단에 있는 별들은 태양과 달리 철이나 규소가 거의 없고 일반적으로 수소와 헬륨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별이 가지고 있던 핵연료를 다 쓰고 나면 수축했다가 격렬하게 폭발하게 되는데 이를 초신성이라고 합니다. 별이 폭발한 뒤 가스는 우주로 팽창하는 반면, 폭발하고 남은 중심의 핵은 엄청난 밀도로 축퇴된 물질로 변합니다. 하지만 구상 성단 안에 있는 별들은 이런 무거운 원소들을 핵 깊숙한 곳을 제외하고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초신성 잔해와 관련이 없는 가스로부터 만들어졌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9월 16일 번개 관측 모임은 서산 하계 MT에 이어, 소학회에서 새로 갖춘 굴절망원경과 기존 반사망원경을 동시에 활용하여 학교 교정에서 밤하늘을 탐색한 첫 관측이 되어 더욱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이번 관측과 게시물 작성에 큰 도움이 된 천체 가이드북을 소개해주신 학회원분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굴절망원경 설치 방법과 천체 길잡이 자료를 전수해 주셔서 더욱 깊이 있는 번개 모임이 되었고 내용을 참고하여 글을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소학회 관측에 도움을 주신 분들께 모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의 활동에 학회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참고문헌
가이 콘솔마뇨, 댄 M. 데이비스 (2003). 《오리온 자리에서 왼쪽으로》. 최용준 옮김. 해나무.
Durham University Astrophysics. Summer Triangle. https://astro.dur.ac.uk/~ams/users/summer_triangle.html
NASA Solar System Exploration. Night Sky Network: Summer Triangle Corner - Vega. https://science.nasa.gov/solar-system/skywatching/night-sky-network/summer-triangle-corner-vega/
Learn the Sky. Vega: Bright Star in Lyra. https://www.learnthesky.com/blog/vega-bright-star-lyra
한국천문연구원 천문우주지식정보. 별자리 전설. https://astro.kasi.re.kr/kor/post/constellationLegend/71343
한국천문연구원. 사진갤러리. https://www.kasi.re.kr/kor/publication/post/photoGallery/4362
ESA/Hubble. Word Bank: Globular Cluster. https://esahubble.org/wordbank/globular-cluster/
Google Gemini (AI 언어 모델). 문장 윤문 및 검토 보조.
